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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왜 벌써 정해요?
작성자 장형대 등록일 2024.04.19

'선생님 저 1학년 때는 의사가 되고 싶은데 지금은 공학으로 진로를 바꿨는데 생기부 어떻게 해요?.

대한민국 입시 과정 중 참 독특했던 부분은 학생들의 진로활동을 질이 아니라 양과 연속성으로 평가한다는데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간 얼마나 지속적으로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에 적합한 활동을 했느냐가 기본이 되지 못하고, 진로를 바꾸는 것은 이미 지난 과정의 생활기록부가 무효가 된 것 처럼 느끼고 있는 학생들의 우울함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진로와 장래에 대한 결정이 언제부터인가 기본소양이 된 것 같이 보입니다. 사실 미래는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는데 말이죠. 


상주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상담을 할 기회가 생길 때면 진로에 대해 벌써 고민하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가족의 기대,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같이 여러 복잡한 기분 속에서 약간의 우울함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보면 중학생이 무슨 진로가 있겠어, 그냥 살다보면 생기고 바뀌고 또 바뀌고 하겠지.라고 쿨한척 속 편하게 답은 못해주겠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자신에 대해 모르는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제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을 비춰보면 나이가 바뀔 때마다 기대 없었던 하나씩 행복한 일도 생기고 나름 잘하는 일도 뭔지 알게 되고, 주변을 비춰보고 비교해가면서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진로가 결정된 것 같습니다. 혹여 자신이 생각하지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더라도 각자의 삶에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아직은 갈 길이 멀고 가능성 많은 상주중 학생들은 세상에 아름다운 것과 행복한 것들이 참 많음과 주변인들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을 배워가면서 행복해지는 법에 더욱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진로에 대해 묻거나 자꾸 공부 이야기부터 꺼내면 아주 용기내서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해도 됩니다.


사실 진로가 뭐냐고 물어보는 어른들도 그 나이때 자기가 뭐 할지 답을 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테니까요

고민하던 친구에게 추천하고 같이 앉아서 들었던 AMKU의 '후라이의 꿈'이나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다시 들으면서 가봐야겠습니다.


일주일 전 현관 앞 계단에 앉아서 고민하던 3학년 김땡땡 학생에게 꼭 써주고 싶은 말이였는데 첫 글로 남기게 되어 참 영광입니다.
오늘 아침에 만나면 씩식하게 인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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